그의 그림은 촉각적 감각을 자극해 손을 뻗어 만지고 싶게 한다. 이에 우리는 눈으로 그림을 더듬어 촉감을 느낀다.
고(故) 임인호 화가의 아들로 2대째 화업을 잇는 임장환 작가가 오는 21일(수)부터 첫 번째 개인 展인 <사일런트 스프링(Silent Spring)>을 개최한다.
작가는 영화 <혹성탈출>에서 이번 전시의 모티브를 얻었다. 영화 속에서 원숭이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버리자, 사람들은 자신이 있는 곳을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등장해 인간의 세계가 맞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자유의 여신상’이 시대의 아이콘이라 생각한 작가는 지금 우리가 아이콘이라고 믿는 것들이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감정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아이콘들이 사라지는 세상 속에 서로가 서로를 시기하며 아이콘이 되려 하는 논아이콘(non‐icon)들을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이를 위해 화가가 소화하기 힘든 순색을 화면 전체에 발랐다. 사탕처럼 알록달록한 순색들은 언뜻 작품 속 세상이 행복한 듯 보이게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일런트 스프링(Silent Spring)」의 저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이 말했듯 죽은 듯 고요한 봄이 화폭 속에 찾아온 것이다.
갤러리 고도의 김순협 회장은 그에 대해 “선대의 그늘에 가려 성장하지 못하는 불운의 작가가 아닌, 선대의 자양분을 흡수하고 크게 성장할 모습이 보인다”고 평했다.
동국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09년 아시아프 프라이즈(ASYAAF Prize)를 수상한 임장환 작가의 이번 전시는 갤러리 고도(서울시 종로구 수송동)에서 9월 21일 부터 10월 4일까지 2주간 열린다. (문의 02-720-2223)
공생(Symbiosis)-Save the Peak, 162.2×130.3cm oil on canvas, 2011.
두터운 유화의 생생한 색감과 달콤해 보이는 그래픽적인 느낌과 달리 파괴되어버린 자연. 아이콘이 없는(non-icon) 삭막한 세상에 뒹구는 인간의 욕망. 바로 작가가 포착한 메시지다.
생기 잃은 나무에 옷들이 걸려 있다. 두리번거리다 다시 바라본 순간 헉 하며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거꾸로 매달려 있거나 잘린 팔이며 잠수 헬멧이 나무에 대롱대롱 걸려 있을 뿐. 소름 끼치는 끝없는 침묵만이 맴돈다. 모두 어디로 갔을까 사람들은….
아무것도 살아 있는 것이 없다는, 막막한 슬픔이 천천히 그러나 밀물처럼 밀려왔다. 그건 공포의 두려움과는 다른 더 본질적인 것이었다. 그 광경을 목도한 ‘나’는 본능적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주변을 천천히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Public Market, 130.3×162.2㎝ oil on canvas, 2010.
사막이었다. 딱딱하게 굳은 모래가 돌이 되어버린 황량한 사막. 이곳이 한 때는 맑은 개울에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았을 평평한 지형이라는 것만을 짐작하게 할 뿐 그나마 남아 있는 물의 흔적은 고갈(枯渴)되어가고 있었다.
푸른 숲은 사라졌고 천년의 세월을 인고한 고목(古木)도 결국 형체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새는 돌아오지 않고, 봄만이 오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도 철새 소리 하나 없는데 봄은 여전히 찾아온다. 지금까지는 갖가지 새소리가 꽉 차 있었는데 새들의 모습이 없어졌다.”<레이첼 카슨(Rachel Carson) 著, 침묵의 봄(Silent Spring)>
다리에 맥이 풀린 듯 절망감이 엄습했다.
뾰족한 봉우리의 낮은 산을 배경으로 얼굴은 볼 수 없으나 식사를 하고 있는 한 사람. 식탁의 사슴뿔이 메뉴를 짐작케 했다. 그는 배부른 듯 외뿔이 난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unicorn)을 윤기 나게 손질하고 있었다. 인간을 태운 우주선이 어느 행성 바다에 불시착하니 그곳은 원숭이들이 다스리는 곳. 지구가 아닌 미지의 별이라고 믿은 해변에서 자유의 여신상 머리 부분을 보고 지구였음을 깨닫고 오열하는 인상 깊었던 반전 영화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이 떠올랐다.
달을 베다, 162.2×130.3cm oil on canvas, 2011
우리가 믿는 것들이 사라질 수도 있을까
인간이 욕망함으로써 파괴되고 사라지는 자연. 결국은 인간의 존재도 과거의 전설이 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은 화면. ‘나’는 과연 자연의 일부라 여기는가. 영화같이, 인간들의 세상 아이콘인 여신상처럼 우리가 믿는 것들이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을까. 분명한 것은 오늘날 환경의 세기(世紀)에도 여전히 자연을 이익을 낼 수 있는 무한자원으로 인식하고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정 생명에의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인간과 환경의 공생을 바라는 노정(路程)에 이르기는 요원(遼遠)한 것인가. 이 대단히 위태로운 시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대륙의 진정한 본질의 소리에 귀 기울여만 한다. “새가 일 년을 날아도 다 갈 수 없는 바다, 그것은 너무나도 광활하고 두렵도다.”<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Homeros)>
인간의 욕망과 결핍의 상관관계에 주목해 온 작가는 결핍을 메우려 환경을 파괴하고 소비하고 인공적으로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데서 발생하는 치명적 문제들을 제3의 시각인 작가적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생명과 환경에 대한 물음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온 작가는 “관람자가 그림을 보고 상황을 단순히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다 ‘나의 과다한 욕심으로부터 사라져가는 작은 것들’을 바라보는 보다 적극적인 참여자로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욕망의 형상화이고 그로 인해 파괴되는 자연이다. 환경 문제를 지적하고 그것이 인간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진지한 물음을 작품세계의 핵심가치로 외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공생(Symbiosis)’ 시리즈가 그러한 문제 해결 실현에 의미 있는 가치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서양화가 임장환 작가는 동국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뿐 아니라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아시아프’에서 ‘2009 아시아프 프라이즈’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Bazaar Art Jakarta(자카르타, 인도네시아), AHAF HK11(Hotel MANDARIN, 홍콩), 2010KIAF(서울), 화랑미술제(부산)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욕망의 형상화. 그로 인해 파괴되는 자연환경. 이를 작품세계에 담은 임장환 작가가 첫 번째 개인전 ‘Silent Spring’을 연다
거울을 보다, 130.3×97㎝ Oil on canvas, 2011
인간의 욕망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은 그것이 결핍에서 온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은 결핍을 채우고 메우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고 소비하며 인공적으로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데 그 행위와 과정의 본질, 즉 인간의 욕망과 결핍을 제시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과, 97×97㎝ Oil on canvas, 2011
그러나 그의 작품에서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아이콘은 바로 환경인데 인간은 그것에서 위로받고 희망을 찾아간다는 것. 작가는 “관람자가 그림에서 인간과 환경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나’의 욕심으로 사라져가는 환경의 작은 것들에 애정의 시선을 돌렸으면 합니다. 인간과 자연환경이 조화롭게 공생(共生·Symbiosis)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했다”라고 말했다
소리가 보인다, 116.8×98㎝ Oil on canvas, 2011
전시제목 ‘Silent Spring’은 미국의 해양생물학자이며 작가인 레이첼 카슨(Rachel Louise Carson, 1907~64)의 저서 ‘침묵의 봄(Silent Spring)’에서 영향을 받아 차용했다.
인간상(像), 72.7×90㎝ Oil on canvas, 2011
이번 전시는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갤러리 고도에서 21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린다. (02)720-2223
서양화가 임장환(Artist, Lim Jang Hwan)
서양화가 임장환(Artist, Lim Jang Hwan) 작가는 동국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2010KIAF(서울), 2010화랑미술제(부산), 한성백제미술대상전(예송미술관, 서울)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09 아시아프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작년 '아시아프 프라이즈' 수상자들이 건네는 당부
"개인·단체전 참가하라며 폐막 이후 연락 빗발쳐
온몸 부딪쳐 성장할 기회 절대 놓치지 마세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 '아시아프 프라이즈'가 대답해줬어요. '이 길이 틀리지 않았다. 너의 장점을 꾸준히 살려서 더 큰 세상을 그려라'라고. 덕분에 작가로서의 길을 흔들림 없이 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임장환·29·서양화·동국대 졸)
지난해 8월 서울 경복궁 옆 옛 기무사 건물에서 조선일보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동주최로 열린 '2009 아시아프(ASYAAF·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는 땡볕에서 기다리는 시간조차 설레고 즐거웠던 젊은 미술인들의 축제였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학생·청년 작가 777명은 '아시아프' 전시장을 찾은 5만2000여명의 관람객과 갤러리 관계자·평론가·큐레이터 등 미술 관계자들 앞에서 기량을 맘껏 뽐냈고, 자신의 작품이 애호가를 만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이들 중 임장환·노승빈(30·한국화·추계예대 대학원 졸)·천종구(28·입체·안동대 대학원)·전형진(36·사진·홍익대 대학원)·황보금별(25·미디어아트·홍익대 대학원)씨 등 5명은 창의적이고 실험성이 돋보인 작가에게 수여하는 '아시아프 프라이즈'를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 11일 10개월 만에 다시 모인 '아시아프 프라이즈' 수상자들은 "'아시아프' 폐막 이후 외부적으로는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하라는 연락이 빗발쳐 행복한 비명을 질렀고, 내부적으로는 전업작가로서 나아갈 길을 치열하게 모색하는 바쁜 삶을 살았다"고 입을 모았다. 임장환·노승빈·천종구씨는 많은 단체전에 참여했고, 전형진씨는 서울 시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황보금별씨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동료 작가들과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지난해에‘아시아프 프라이즈’를 수상한 5명 중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아시아프’를 통해 미술 관계자와 애호가들에게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아시아프 프라이즈’까지 받아 작가로서 자신감과 책임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임장환·황보금별·노승빈·천종구씨. /오진규 인턴기자
임장환씨는 "'아시아프' 이전에는 작품 포트폴리오를 보내고 나를 알려야 했는데 지금은 먼저 찾아주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한 컬렉터가 '아시아프' 개막식 날 제 그림 두 점을 사갔는데, 제가 상까지 받게 되자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과 큐레이터들을 소개해줬다"면서 기뻐했다. 그는 "사람들이 '앞으로는 어떤 작업을 할 거냐'고 자꾸 물어봐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 "당장은 오는 9월 열릴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 출품할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승빈씨는 "'아시아프' 전에는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과 사람들이 원하는 그림이 다른 것 같아 회의가 들었다"면서 "'아시아프 프라이즈'를 수상하고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완전히 잘못된 건 아니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노씨는 "나 자신도 자랑스럽고 컬렉터도 만족할 작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누가 봐도 '이건 노승빈 작품'이란 말을 들을 수 있게 나만의 독특한 표현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에 사는 천종구씨는 전시회를 한번 보려고 해도 버스 타고 3시간 이상 가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작품과 실력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는 천씨는 "솔직히 말해 작업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천씨는 "'아시아프'를 통해 또래 작가들이 어떤 작업을 하는지, 완성도와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아 진정한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보금별씨는 "개인적인 경험을 작품에 어느 정도 반영해야 하는지 늘 궁금했는데 '아시아프'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황보금별씨는 "이제 작품을 할 때 어느 선(線)까지 표현해도 되는지 확신을 얻었다"면서 "지난해 관람객과 미술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칭찬과 비판을 영양분 삼아 올가을에 있을 전시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상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전형진씨는 이메일을 통해 "제가 추구해온 작업에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져줘 정말 기뻤다"면서 "최근 유행하는 작가의 자아 중심적 사유보다 사회적 시선을 담은 스토리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준 '아시아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시아프 프라이즈' 수상자들은 올해 '아시아프'에 참여하려는 작가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자기 작품이 초라해서 남들에게 보이기 부끄럽다는 생각은 절대로 말고 자신 있게 '아시아프' 문을 두드려라! 온몸으로 부딪치며 무럭무럭 자라날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라!"
2009아시아프엔 대학생, 대학원생과 만 30세 이하 작가 777명이 출품했다. 그중 다섯명을 선정해 '아시아프프라이즈'를 시상했다. 임장환은, 가장 돋보이는 한 명이었다.
축하받을 일이 생겼다. 인터뷰는 처음이겠다. 당황했다. 놀랍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편안하다. 원래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다. 동국대학교서양화과에 다시 들어가서 올해 졸업했다. 학교를 두 번 갔다 일러스트레이터 일도하고 싸이월드 스킨도 작업했다. 작업한 싸이월드 스킨은 많이 팔렸나? 안 팔렸다. 싸이월드는 여자들 세상이다. 남자 스킨도 여자친구가 사준다. 그래서 다분히 여성 취향인 남자 스킨이 팔린다. 남자 콘셉트로는 힘들었다. 777명 중 다섯 명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 작품도 가장 먼저 팔린 걸로 안다. 두 번째 참가다. 1회 때는 그림도 안 팔리고 주목도 못 받았다. 이번엔 전시를 오픈하자마자작품이 팔렸다. 지난해와 같은 개념의 작품이었는데 테크닉이 바뀌어서 그런 걸까? 갑자기 주목을 받았다. 관계자 분들도 아는 척을 했다. 놀라웠다. 작품을 팔아본 기분은 어땠나?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전시를 몇 번 했는데 한 번도 안 팔렸다. 이번엔 내가 봐도 좋은 그림이었다. 지금까지 했던 작업 중에 좋은 작품이 두점 나왔다. 그 두점이 다팔렸다. 어떤 작품이었나? <논아이콘 01)과<보이지 않는 위협>이었다. 그런 걸 좋아한다. <혹성탈출>이라는 제목의 그림도 있다. 영화는 인간들이 우주여행을 다녀왔더니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 거였다 내 작품에선 아이콘들이 떠났다 돌아오니 논아이콘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 거다.
아이콘, 논아이콘, 개념이 잘 안잡힌다. 논 아이콘은 쉽게 말해 아이콘이 아닌 누군가다.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닌, 만들어낸 말이고 아무것도 아니어서 폭력과 욕망으로 가득한 논 아이콘을 그렸다. 내 자화상을 캐릭터로 만들었다. 아이콘 대 논 아이콜의 구도는 권력, 계급, 신분, 경계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게 한다. 어떤 세계를 만들어 놓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거다 <보이지 않는 위협>은911 테러이후의 세계다. 언론이 아이콘이고 대중이 논아이콘이다. 아이콘은 논 아이콘을 대상으로 거짓을 말할 수도 있다. 언론은 또다른 폭력이 될 수도 있다. 바나나, 사슴뿔, 할리우드 간판 등의 오브제는 진실을 상징하기도 거짓을 상징도 한다. 아이콘과 대중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당신의 세계관인가? 세상을 파악한다고 하기엔 좀 그렇다. 아이콘이라는 소재는 스토리를 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 얘기, 좋아하는 영화, 정치적인 얘기를 할 수도 있다. 와인 잔, 사슴뿔, 사막 할리우드간판 같은 소재들은 감상자가 자기만의스토리를 넣게 하는 장치다. 감상자가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의도와 전혀 다른 감상을 하는 분도 있었다. (혹성탈출)을보고 서구 문명에 대해 얘기하더라. 신발 사이즈를 크게 그렸는데, 서양에서 흘러온 아이콘의 홍수를 발에 안 맞는 신발로 표현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소재가 많은 건 그래서 재미있다 일부러 소재를 많이 넣는다. 감상자가 침범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게 좋다.
당신의 아이콘은 뭔가? 아이콘은 욕망이다. 나는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다. 유명한 가수를 보면서 꿈을 키우는 사람도 많다. 꿈이기도 욕망이기도 하다. 당신의 작품이 팔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포토리얼리즘이 많은 시대다. 나는 터치로 그렸다. 작년과 다른 점이다. 포토리얼리즘은 경계와경계가 없다. 뿌옇게 보인다. 포토샵에 '샤픈' 효과를 너무 많이 줘서 깨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남들이 안쓰는 방식 이어서, 신선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이런 터치는 올해 갑자기 나온 건가? 처음엔 수채화처럼 그렸다. 하지만 없던 방식도 아니고 느낌에 맞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기름을 덜 쓰고 질감을 강조했다. 최근, 특히 아시아프 이후엔 칭찬도 많이 들었겠다. 시작할 땐 안 된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다. 너무 팝아트 적이고 만화 같은 요소가 많아서, 근래에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내 그림이 사람에게 기운을 준다는 칭찬 이었다. 에너지가 넘친다는 말. 터치에서 역동성이 느껴진다는 말. 질문도 엄청나게 받았다. 이건 뭐고 저건 뭐냐고. 바나나는 뭐예요? 슈렉은 뭐예요? 이런 질문들? 폭력성은 뭐예요? 라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 논아이콘끼리의 경쟁이기도 언론이기도 하다. 옷만 있고 내용물은 없는 사람은 매스미디어를 상징하기위해 그렸다.
스물아홉 살 신인작기인 당신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모르겠다. 불안한 상태다. 안정적인 생활을 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림이 팔리기 전엔 낮에 그림 그리고 밤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상을 받으니까 전시도 잡혔다. 12월에 코엑스 아쿠아갤러리에서 3인전을 한다. 부산에서 그룹전이 잡쳐 있다. 수상전후의 세계가 많이 다른가? 다를게 없다. 관심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하지만 하고 싶으니까, 꿈이 있으니까 한다. 처음엔 싫어하시던 어머니도상도 받고 하니까 좀 달라지셨다나는 달라진 게 없다 목표는 뚜렷하고 미래는 불안 하다. 목표는 뭔가? 그냥, 작가로서 사는 거다. 그림 그려서 살 수 있고, 주말정도는 쉴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 지금까진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그림 그리고 3시부터 10시까지 일하고 새벽2시에 잤다. 술도 안마셨다 그럼 다음날아침부터 그림을 그릴 수가 없으니까. 술 먹고 그림 안그리는 건 싫다. 젊은 작가 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미술계가호황일 땐 '젊은작가=투자가치‘ 였다. 미술계에서는 40대도청년 작가다. 나도 젊은 작가라는 말을 듣지만, 말자체에 거품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 누구나 내 그림을 알았으면 좋겠다. 너무 큰 욕망일까?
스물아홉이라서 향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욕망은 결핍에서 오구 스물아홀은 가난한나이니까. 더 나이가 들면 하고 싶은 일 에서 멀어질 것 같았다. 지금은,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현대미술을 이끌고 갈 젊은 작가 777명의 축제인 《2009 아시아프》(ASYAAF·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가 23일 막을 내렸다.
폐막식은 이날 오후 7시 《2009 아시아프》 전시가 개최된 서울 경복궁 옆 옛 기무사 건물 강당에서 참가 작가와 학생아트매니저(SAM), 미술계 인사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김문순 조선일보 발행인은 "아시아프는 미래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미술을 이끌어갈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면서 "아시아프에 참가한 작가 여러분의 앞날에 더 큰 영광이 있기를 축원 드린다"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심사위원회가 참가 작가 777명 가운데 분야별로 창의적이면서도 실험성이 돋보인 작가 5명을 선정하는 '아시아프 프라이즈'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아시아프 프라이즈' 심사는 공정성을 위해 국내 대학에 소속되지 않은 심사위원들이 작가의 출신 학교나 전시경력을 보지 않고 출품 작품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아시아프 프라이즈' 수상자인 임장환씨는 "이렇게 많은 작가 중에 상을 받은 게 실감 나지 않는다"며 "아시아프는 작가로서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노승빈씨는 "'아시아프 프라이즈'를 받아 굉장한 영광이며, 앞으로 작업을 하는 데 있어 자신을 믿을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전형진씨는 "수상이 큰 힘을 줘 내년에 있을 개인전도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으며, 천종구씨는 "아시아프에 참여한 것만도 영광인데, 큰 상까지 받게 돼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황보금별씨는 "작품을 하면서 막막함도 많았지만 매 순간 즐거움의 연속이었다"며 "보다 진지하게 작품을 대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9 아시아프》 기간 중 자원봉사하며 전시장 관람을 안내하고 작품 설명과 판매를 맡은 학생아트매니저(SAM) 170명도 수료증을 받았다. 이들은 전시 운영을 도맡으며 아트 딜러나 큐레이터의 꿈을 확인했다. 2부 전시에서 활동한 김지현(고려대 조형학부)씨는 "아시아프의 얼굴이자 관람객의 눈과 귀가 되는 일을 담당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주최한 《2009 아시아프》는 올해로 2회째를 맞아,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축제로 자리 잡았다. 김종학 총감독(세종대 교수)은 "아시아프가 아시아의 젊은 작가를 위한 등용문으로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1부와 2부에 걸쳐 24일간 펼쳐진 전시는 무더위 속에 5만2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성황을 보였다. 현대미술을 향유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고,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시된 2500여점 중 1024점이 팔려 미술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아시아프는 특히 작품 판매 수익을 전부 작가에게 돌려주는 비영리 문화축제로 진행됐다.
참가작가들은 작년보다 1000여명이 많은 3168명이 응모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777명이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참가작가들의 분포를 보면 국내 대학 74곳, 해외 대학 36곳 등 모두 110개 대학이 망라돼 있다. 작가들은 미술계에 자신을 알리고 작품을 판매해 용기를 얻었으며,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6개국 작가와 동등하게 겨뤄 국제무대에 당당하게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수확으로 얻었다.
국내 최대규모 미술축제 개막 8일앞 국내외 110개 대학생 참여 세계 미술 흐름 볼수 있어
젊은 미술인의 축제인 《2009 아시아프(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 개막일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7월 29일부터 8월 23일까지 옛 기무사 건물(서울 경복궁 옆)에서 진행되는 《2009 아시아프》는 재능 있고 패기 넘치는 청년 작가를 발굴해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 축제다.
전문 컬렉터뿐 아니라 미술 애호가들은 젊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에게 '장학금' 또는 '창작지원금' 명목의 대금을 지불하고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 애호가들에게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작품 대부분의 가격을 100만원에서 300만원 이하로 정했다.
작년 옛 서울역사에서 열렸던 아시아프는 매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특히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의 손을 잡고 찾은 부모들이 많았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09 아시아프》는 작년보다 1000여명이 더 많은 3168명이 응모하는 열기를 보였으며, 참가 대학과 작가의 폭도 더욱 풍부해졌다. 《2009 아시아프》 참가 작가 777명의 분포를 보면 국내 대학 74곳, 해외 36곳 등 모두 110개 대학이 망라돼 있다.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외 유학 중인 한국 작가와 외국 작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외국에서는 중국의 광저우미술학교를 비롯해 일본의 도쿄예술대학, 인도네시아의 인도네시아예술학교, 대만의 타이난국립예술대학, 인도의 비스바 바라티 대학 등 아시아 주요 지역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또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이탈리아·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공부하거나 활동 중인 한국 작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9 아시아프》는 이처럼 해외 미술을 왕성하게 흡수하고 있는 한국 작가와 외국 작가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세계의 젊은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것을 목말라 하고 있는 참여 작가와 관람객들은 국내의 작품 경향은 물론 세계 미술의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9 아시아프》는 참가 작가가 777명이나 되기 때문에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김종학 총감독(세종대 교수)은 "작년 아시아프에 출품됐던 작품보다 올해 작품 수준이 더 높아졌다"면서 "트렌드를 따라가는 작품보다 젊은 작가의 창의성과 개성을 볼 수 있는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감독은 "작년의 경우 1부와 2부의 전시 내용이 주제에 따라 달랐지만 올해는 1부와 2부 모두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성록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은 "아시아프에 참가하는 작가들의 열기가 뜨거워 놀랄 정도"라면서 "아시아프가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의 장을 펼쳐주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http://art.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7/21/2009072100417.html
출처: chosun.com